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화가이면서 조각가, 과학자, 건축가, 해부학자, 철학자, 디자이너 등 다방면으로 출중한 '팔방미인'이었다. 또 <원칙(Principle)> 이라는 책을 통해 삶과 조직에 대한 철학을 전파한 레이 달리오는 해지펀드 창업가이면서 경제학자, 작가, 명상 전도사이다. 어떤 사람은 의사이면서 전문 여행가, 영화 평론가이다. 실제로 이 시골에서 물리치료 간호사가 주말에는 택배사 사무실에서 송장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 나타나 놀란 적이 있었고, 부동산 중개업자가 농사를 짓기도 한다.
본캐(본래 캐릭터)가 나의 본 직업이라면 부캐는 '나의 또 다른 모습' 즉, 해방같은 것이다. 내가 아닌 것처럼 하면서 진짜의 나를 드러내는 것이다. 부캐가 본래의 나에 가까울 수 있다.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는 것은 진정 행복한 일이다. 어쩌면 나라는 사람에게 안맞는 곳에 들어가 억지로 톱니바퀴를 맞춰가며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우리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곳을 뛰쳐나올 용기는 단순히 '결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얼마나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으냐 혹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렸다.
뛰쳐나올 용기를 가진 사람
자신의 감정에 귀 귀울이고 감정을 직시할 줄 아는 사람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 사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내면의 안정감이 있는 사람
더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점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자 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
삶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결국,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각을 보는 사람들, 감정을 직시하고 자기 삶의 방향을 감각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본캐를 넘어 부캐도 자연스럽고 성공적으로 만들어낸다. 본캐와 부캐를 모두 즐기는 사람은 흔치 않지만, 다시금 만든 부캐가 더 본래의 자신이 가까워 보일 때가 있다. 약간만 각도를 틀어도 또다른 자아를 볼 수 있다.
측면을 보는 감각
측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경험을 쌓는 사람을 좋아한다. 측면을 본다는 것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각을 본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시선조차 주지 않는 자리, 카테고리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각도다. 요리에서 철학을 보고, 철학에서 경제를 보고, 무용에서 감정을 본다. 일하는데서도 센스와 육감을 발휘한다. 자기의 업무만이 아닌 전체를 조망하고 휙 둘러보기 때문에 어떤 분야에서도 일 잘한다는 말을 듣는다.
일에 있어서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커리어 모험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주변의 것들을 끊임없이 바라고 '발견'하는 자세, 그런 감각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과 소통함에 있어서 그 사람의 성향에 맞춰 나를 잘 변화시킨다. 소통을 통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간다.
사람을 통해서 나다움을 찾는다
자기 객관화
나이가 들수록 나다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물어야한다고 한다. 그것은 이타적인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누군가의 말에 백번 공감한다.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입장과 감정을 나 자신의 시선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자기 객관화'는 자신이 바라보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의 차이를 이해하고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목표와 자신의 현재 상태를 알고, 타인의 생각을 아는 소통 능력을 갖추면 성공한다.
베스트 셀러 작가를 생각하면 쉽다. 내가 잘 쓰는 것이 무언지를 알고, 또 독자가 무얼 원하지를 알고 소통하며 쓴 책은 베스트 셀러에 오른다. 내 책이 인기가 없는 것은 내 탓이 아니라 독자들이 이상하다고 하는 것은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은 것이다. 내 욕망과 타인의 욕구에 대한 분석이 잘 된 사람이 성공한다.
나의 약점과 강점
나의 약점은 무엇일까, 나는 늘 내 약점을 한가지로 명확하게 말하곤 한다.
팀웍을 할 때 처음엔 잘 어우러지는 듯 하다가 나중엔 저 혼자 일을 다하고 있더라구요. 다 해놓고 팀원들에게 보고하면서 업무를 나눠줘요. 그래서 그냥 혼자 하는 게 나아요.
나와 일을 한 사람들은 프로젝트 과정에서는 나를 독단적인 사람으로 평가한다. 그러다 결과물을 보여주면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탁월함의 그림자 같은거다. 관점의 차이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약점이 어떤 관점에서는 강점이다. 강점은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시간가는 줄 모르게 몰입이 되거나 에너지가 들어오는 일이다.
얼마전 브랜드 마케팅 컨설팅을 받은 적이 있다. 마케팅 컨설팅을 받는데 '나의 페르소나'를 찾는 작업으로 컨설팅이 시작됐다. '내가 선망하는 대상과 브랜드'를 각 10개씩 적는 일이었다. 선망하는 대상은 내가 닮고 싶은 사람과 거의 유사했다. 그 사람의 세계관과 특유의 감각들을 닮고 싶었다. 나의 페르소나를 브랜드에 녹이면 그 브랜드는 성공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브랜드는 내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고 그 일을 즐길 수 있을 것이고, 오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래하면 그것이 나의 강점이 되고 에너지원이 된다.
나를 알기
메타인지에 대해 심도있게 파헤쳐본 적이 있다. 메타인지는 결국 나를 아는 것이다. 나를 안다는 것은 '내가 가고자하는 목적지를 통해 나의 현재 위치를 인지하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메타인지 = 나를 아는 것 나의GPS
Unsplash
사는 게 즐거운가, 행복한가. 나는 누구인가, 나다움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자. 진정한 부캐를 찾자.
일상의 무게에 짖눌려 있더라도 그렇게 찾다보면 행복도 찾아오겠지.
· 당신의 삶에서 기쁨을 찾았나요
· 당신의 삶이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었나요
우리가 떠나는 순간, 나에게 물었을 때 이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잘 산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