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긴 연휴,
긴 호흡으로 모처럼 여유를 즐긴다.
100m 달리기를 하는 듯 보낸 엊그제의 고단함은 잊고,
여유 있게 책만 읽고 싶은 날이다.
이런 날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찾게 된다.
매일매일 내향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하루에 1시간쯤 달리며 자신만의 침묵의 시간을 확보하는 그의 삶을 존경한다.
내 블로그의 주제를 찾아가면서 육체와 정신 건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생겼고, 건강에 대한 업을 갖고 있기에 더 접근하기에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육체와 정신 건강은 어디쯤에 있을까, 늘 생각한다. 자신이 없다. 그래서 더 이런 주제를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나도 내향적인 삶을 강하게 추구하는 사람이다. 오롯에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침묵의 시간을 애써 마련하는 건, 정신의 숨구멍을 만드는 일과 같다.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 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은 또 사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하루키는 달리는 것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의 방향성과 자기 효율성을 찾아가는 행위라고 말한다.
'나는 달려가면서 그저 달리려 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원칙적으로 공백 속을 달리고 있다. 거꾸로 말해 공백을 획득하기 위해서 달리고 있다,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와 같은 공백 속에서도 그 순간순간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온다.'
하루키 특유의 '공백'에 대한 철학이 느껴진다. 단순히 달리기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비워낸 시간과 공간 안에서 진짜 나를 만나는 일, 허우적거리는 복잡한 삶 속에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 책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다.
타인과의 차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차이를 인정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써나갈 용기.
그것이 인생 마지막의 승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좀 힘들구나, 안을 들여다보니 달려야만 했다.
살이 출렁이고 가슴팍에 땀이 흐르고
문득 그 일이 어제 하루 편두통의 원인이었다 생각하니
뿌리치지 못한거지, 더 달리자.
타인으로부터 외부에서 오는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그 타격을 어느 정도의 강도로 받아들이냐는 나의 선택이고
앞으로 이것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나를 다지고 만들겠지.
다시 박차고 일어나,
하루키처럼 강물과 구름을 생각하자.
더 단단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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