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 영화들, 기술이 아닌 인간의 소중함

제78회 칸 영화제가 5월 24일에 막을 내렸다. 
 
2025년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은 이란 출신 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심플 엑시던트(원제 It was just an accident)'에 돌아갔다. 놀랍게도 '미학적 성취'보다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작품들이 선정되면서 "우리가 진짜 봐라봐야 할 것은 기술이 아닌 인간"임을 가장 영화다운 방식으로 전달했다.
 
이번 프랑스 칸 영화제에 한국영화는 장편 부문 공식·비공식 부문에 한 작품도 초청받지 못했다. 비공식 부문까지 통틀어 한국 영화가 아예 초청되지 못한건 1999년 이후 26년만의 일이다. 국내 대형 배급사들이 상업적 성공이 예상되는 블록버스터에 집중하면서, 독립 영화나 예술 영화의 제작과 배급이 위축되고 다양성과 실험성을 갖춘 작품들의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만 단편 부문에서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라 시네프 부문 1등상을 차지했다. 이 부문에서 한국 영화가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홍상수 감독은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 9명 중 한 명으로 위촉되어 세계 각국 유명 영화계 인사들과 그 자리를 빛냈다.  
 
이번 칸 영화제는 단순히 예술적이거나 기술적인 영화를 선정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고 '인간, 공존, 연대'를 강조하며 영화가 어떻게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www.festival-cannes.com

 

2025년 칸 국제영화제가 추구하는 가치 

이번 칸 영화제 수상작들은 다음과 같은 선정 기준을 반영한다. 

  • 정치적 메시지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지 
  • 인간 감정의 깊이와 복잡성에 대한 탐구
  •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
  • 다양성과 새로운 시선에 대한 포용

2025년 78회 칸  영화제 수상작 (경쟁 부문)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 Jafar Panahi

 
 

작품명수상자, 제작 국가
황금종려상(최고작품상)It was just an accident (A Simple Accident)Jafar Panahi, Iran, France, Luxembourg
심사위원대상Sentimental Value Joachim Trier, Norway
심사위원상Sirat

Sound of Falling
Oliver Laxe, Spain, France

Mascha Schilinski, Germany
감독상The Secret Agent Kleber Mendonsa Filho, Brazil
각본상The Young Mother's HomeJean-Pierre and Luc Dardenne, Belgium
여우주연상The Little Sister Nadia Melliti, France
남우주연상The Secret AgentWagner Moura, Brazil
단편 황금종려상I'm Grad Your Dead Now Tawfeek Barhom, Palestinian Territory, Greece, France
황금카메라상The President's CakeHasan Hadi, Iraq
주목할만한시선 대상 The Myterious Gaze of the FlamingoDiego Cespedes, Chile, France, Spain, Germany, Belgium

© mmmcircle.com

 

자파르 파나히 감독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Jafar Panahi)의 영화 "It was just an accident"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 이 영화는 그의 고국 이란의 권위주의 정권을 정면으로 공격하며, 자신을 고문했다고 믿는 남자를 납치한 전직 정치범이 다른 반체제 인사들과 그를 죽일지 용서할지 논쟁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오랫동안 영화제에서 사랑을 받아 온 파나히는 이란의 정권에 반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최근까지 테헤란에 수감되어 거의 15년 이란에서 영화를 제작하거나 해외로 여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2023년 출소 후 비밀리에 이 영화를 촬영했다고 한다.
이번 칸 영화제 참석여부조차 불투명했지만 영화제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나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그의 수상에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이 아닌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국 영화 시장을 살리고자 타문화의 유입을 막겠다는  트럼프의 정책은 영화가 가진 사회적, 인문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만 환원하려는 시도이다.
2025년 칸 영화제는 오히려 이에 반대되는 길을 택했다.
 

영화는 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력한 언어이다